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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역사 이야기

영화 '모가디슈'와 소말리아 내전의 관계, 그리고 '블랙호크다운'

by 스토리트립 2021. 8. 1.

모가디슈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사: 외유내강, 덱스터 스튜디오, 필름케이.

 

얼마 전(7월 28일), 올여름 최대 기대작이라는 '모가디슈'가 개봉했습니다.(갑자기 영화 블로거가 된 기분)

 

감히(?) 영화를 리뷰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요즘 화제라고 해서 찾아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고 그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궁금해져서 알아보다가 그 과정이 참 재밌게 느껴져 포스팅을 해봅니다. 

 

▣ 소말리아 내전

  ▶  배경

'소말리아 내전'으로 바로 들어가기 전에 소말리아의 역사적인 배경을 알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소말리아의 근현대사는 슬프고 암울하며 혼란스럽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19세기 후반부터 유럽 열강의 지배를 받다가 1960년에 소말리아 공화국으로 독립했다고 하는데요,

 

해방 후 혼란기에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을 암살하고 일인자가 된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중심인물 '시아드 바레' 장군입니다.

 

시아드 바레 대통령(왼쪽)과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1974).

 

'시아드 바레'는 22년 동안 소말리아를 장기 집권한 인물입니다. 집권 초반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국가를 통치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독재자의 대부분이 그렇듯 시간이 갈수록 탐욕과 부정부패 문제로 나라가 안팎으로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통치 중반에는 주변국(에티오피아)과 일으킨 전쟁에서 패하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졌고 이와 더불어 반정부 단체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족 중심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소말리아에서 대놓고 정부에 반발하는 부족도 생겼고요. 이런 상황에서 바레는 흔들리는 권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자기 부족에게만 권력을 몰아주었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바레 정권은 반대 집회나 시위를 폭력적으로 탄압하면서 전 세계에 인권침해국가로 낙인찍혔습니다.

 

바레 정권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군중은 연일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바레는 정권을 놓기 싫어서 발악에 가까운 몸부림을 쳤지만 그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또 축소되어 수도인 모가디슈 정도만 남게 되었고 바레로부터 소외당한 부족들과 다양한 세력들이 연합하여 USC(통일소말리아회의)를 조직하여 쿠데타를 일으키게 됩니다.

 

  ▶  영화  '모가디슈'와의 관계?

영화에서는 '시아드 바레' 집권 말기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위의 배경에서 설명한 대로 바레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수도 모가디슈에서 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경제활동과 사회망은 완전히 무너지고 무정부 상태가 됩니다.

 

상점은 물론이고 관공서, 심지어는 각국의 대사관에도 반군이 쳐들어가서 생명을 위협하고 기물을 약탈했다고 합니다.

 

당시 모가디슈에는 우리의 대사관도 있었고 북한의 대사관도 있었죠.

 

우리는 현재 UN 가입국이고 UN에서도 꽤 높은 위상을 갖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UN에 가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고 다른 여러 나라들의 협조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이 불과 30여 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죠.

 

그중에서도 UN 내에서 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입장이 중요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그 당시 소말리아에 파견된 우리 대사의 역할이 막중했을 겁니다.

 

여기서 영화 모가디슈는 시작됩니다.

 

  ▶ 내전의 상처

영화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도 있고 리뷰 블로그도 아니니 생략하겠습니다.(요약하자면 내전 상황에서 남북 대사관 주요 인물들의 탈출기? 정도가 되겠네요)

 

저는 '소말리아 내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내전 상태는 이후로도 오래 지속됩니다. 지금도 소말리아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하구요.(현재 우리나라에서 여행금지(최고 단계)로 지정된 7개국 중 하나입니다)

참고 사이트: https://bit.ly/3A28rQX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제가 글의 서두에 소말리아의 근현대사는 슬프다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야 정말 다양하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소년병'의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 https://bit.ly/3j9oHso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 그리고 내전을 오래 겪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바로 이 '소년병'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권력이나 정치와도 거리가 먼, 이 어린아이들은 정치세력, 군사집단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죽어갑니다.

 

우리는 종종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 아무렇지 않게 총을 들고 훈련하며 전투에도 참가하는 어린 '소년병'들을 보게 됩니다.

 

* 참고 기사

https://bit.ly/3lkjD75(경향신문: 인류의 가장 비열한 무기는 ‘소년병’…阿洲 최악)

 

쉽게 조종할 수 있고, 충성심이 강하고, 겁이 없고, 무엇보다 너무나 쉽게 충원될 수 있다는 점이 소년병들을 ‘완벽한 무기’로 만든 이유라고 언론은 말합니다.

 

너무 끔찍하고 잔인한 포인트죠. 이 아이들은 언제 '완벽한 무기'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얌비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01년 개봉한 '블랙호크다운'도  모가디슈가 배경이던데?

이제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화, '블랙호크다운'과 짧게 비교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2001년에 개봉한 '블랙호크다운'(감독: 리들리 스콧)은 1993년에 벌어진 '모가디슈 전투'가 배경입니다.

 

사진: 소니픽처스, https://bit.ly/3A0y30C

언뜻 보기에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듯하죠(저만 그런가요?)

 

하지만 영화 모가디슈는 1990년 12월 말에서 그 이듬해인 1991년 1월 중순까지를 다루고 있고 영화 블랙호크다운은 그로부터 약 2년 후인 1993년에 미군과 소말리아 민병대 간에 벌어진 전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장소만 같고 시기와 내용은 다른 영화입니다. 

 

소말리아 내전의 긴 역사 흐름으로 보면 당연히 같은 타임라인이고 연관 지어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영화 모가디슈와 영화 블랙호크다운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겠네요

 

 - 영화 모가디슈: 1990~1991년 배경, 반군의 폭동, 정부군과 대립, 쿠데타

 - 영화 블랙호크다운: 1993년 배경, 미군과 민병대 간의 전투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블랙호크다운과 모가디슈 전투에 큰 관심이 생겨서 다음에 한번 다뤄보고 싶네요.

 

 

역사라는 게텍스트로만 읽다 보면 쉽게 지루해지고 실감도 잘 안 날 때가 많죠.

 

확실히 영상이 텍스트보다 더 재밌고 이해가 쉬운 측면도 있구요.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텍스트보다 영상이 낫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텍스트가 줄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 전달력과, 영상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흥미 요소가 더해진다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런 측면에서 영화를 통해 생긴 흥미를 블로그가(텍스트) 이어받아 더 깊고 넓게 호기심을 가지 쳐 나가게 된다면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목적으로 영화와 역사적인 사건을 함께 엮어보고, 기존 콘텐츠에 더하여 꾸준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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