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메인 뉴스로 도쿄올림픽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개막 직후까지만 해도 뉴스에서 부정적인 내용의 소식이 주로 다뤄졌는데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과 감동 스토리가 우리의 관심을 올림픽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뉴스가 집중되는 상황에 저도 숟가락을 얹어보고자(?) 도쿄올림픽 관련 주제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도쿄올림픽 메달 집계 현황입니다.
우리나라는 10위에 자리하고 있네요.
쭉 살펴보면 익숙한 국가들 사이로 'ROC' 라는 생소한 명칭이 보입니다.
오늘 알아볼 단어입니다.
ROC
(Russian Olympic Committee Athletes)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선수단
러시아는 전통적인 올림픽 강국입니다.
최근 주춤한 모습이지만, 대부분의 올림픽 종합순위에서 미국, 중국과 더불어 3강으로 꼽혀왔습니다.
이런 올림픽 강국인 러시아가 왜 순위표에 자국명을 올리지 않고 'ROC' 라는 이름을 올리게 되었을까요?
사실 러시아가 국가명을 정식으로 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혹시 3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때의 러시아, 기억나시나요?
그때도 '러시아'라는 이름을 못 쓰고, 'OAR' 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러시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2014년, 독일의 한 방송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을 폭로했습니다.
이후 세계도핑방지기구의 조사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결과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는데요.
'도핑 테스트'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더보기' 를 눌러주세요. ↓↓↓↓↓↓↓
* 러시아 도핑 스캔들: 독일의 지역 방송국에서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스캔들.
이후 러시아 정부가 도핑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선수들을 육성한 의혹이 커졌으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조사 결과 육상뿐만 아니라 2012 런던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계획적인 회피가 확인되었습니다. 심지어 패럴림픽에서도 그 정황이 파악되었죠.
이에 스포츠 중재재판소(CAS)는 2022년까지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확정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러시아' 라는 국가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습니다. (다만, 도핑과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된 선수들만 ‘중립국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 가능)
이로 인해 2017년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평창올림픽 때는 분명 러시아 선수가 메달도 땄던 거 같은데..?
그 이유는, IOC에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은 금지했지만 도핑에 문제가 없는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길은 열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창올림픽에서 봤던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팀명으로 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러시아 국적 선수들은 335명이 출전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단(ROC)'입니다.
그럼 국가 자격으로 출전하지 못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몇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 국기 사용 금지: 자국의 국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평창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죠. 대신 이들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사용합니다.
- 국가 연주 금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국가를 연주해주죠.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수상하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이 연주된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때는 어땠을까요? 무려 '올림픽 찬가'가 울렸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나마 러시아 출신 작곡가의 음악을 틀어준다고 하니 러시아 입장에서는 조금 나아진 셈이네요.
- 상징: 평창올림픽 때는 유니폼에 러시아가 연상되는 문자, 무늬, 색상 등에 엄격한 제한이 가해졌는데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일부 완화되어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ROC' 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안타까우면서도 황당하달까요?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개개인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선수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더욱더 철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덧, 도쿄올림픽도 폐막까지 4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좋은 소식이 드문 요즘, 반갑고 감동적인 우리 선수들의 소식이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해 줍니다. 남은 일정 잘 끝마치고 웃으며 귀국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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