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라 인사로 시작합니다.
저는 매일매일 오늘은 어떤 뉴스가 있을까, 요즘엔 어떤 이슈가 핫할까 고민하고 찾아보는 게 하루 일과인데요,
요즘 핫하기도 하고 좀 씁쓸하기도 한 사태가 있죠. 저도 다수의 머지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터라 남의 일 같이 않아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기사 제목부터 보실까요?
檢·警,머지포인트 '폰지 사기' 파헤친다 (서울경제, 8월 18일 기사, https://www.sedaily.com)
'머지플러스'라는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머지포인트'가 '폰지 사기' 의혹에 휩싸였고,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에서는 관련법을 위반하였다고 판단하여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입니다.
머지플러스라는 회사가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폰지 사기가 맞는지 등의 문제는 수사 기관이 판단을 내려주겠죠?
저는 여기서 '폰지 사기'라는 단어만 들고 오겠습니다.
폰지 사기: 실제로는 이익을 전혀(또는 거의) 올리지 않으면서 거짓으로 고수익을 보장하여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으로 기존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
위의 설명대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자금을 불리다가 막판에 크게 한 건(?)하여 만든 돈을 들고 그대로 잠적해버리는 금융 사기 수법이죠.
이 용어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찰스 폰지
1920년대, 미국의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 금융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 1882~ 1949)가 저지른 금융 사기 사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1920년대 당시에는 국제우편 쿠폰(IRC)이라는 것이 있었고,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한 국가에서는 이 쿠폰을 우표로 교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점은 국가마다 이 쿠폰의 가격이 달랐다고 하는데요, 폰지는 바로 이 점을 홍보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A라는 국가에서는 이 쿠폰을 1달러에 판매하니 여기서 대량으로 구매하여, 3달러에 거래되는 B라는 국가에 판매하면 무려 2달러의 이익이 남는다는 식이죠.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투자자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폰지는 90일 내에 투자금의 두 배를 돌려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고 여기에 현혹되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폰지는 자신이 홍보했던 것과는 달리 제대로 할 생각도 없었던 데다가, 투자금의 배를 준다는 조건도 불가능한 일이었죠.
결국 쿠폰의 재판매 수익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된 폰지는 새로 모집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막기'를 하다가 걸려서 구속되었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수많은 투자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수익을 내세우는 폰지 사기는, 끊임없이 신규 투자자가 모집되어야만 유지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폰지 이래로 거의 100년 정도 된 사기 수법이기에(폰지가 처음은 아니고 유명세를 탄 첫 번째 사건이라는 설이 많습니다) 국내외로 무수히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버나드 메이도프
가장 규모가 큰 폰지 사기로는 메이도프 투자 스캔들을 꼽습니다.
메이도프는 전직 나스닥 위원장이자, 유대계 대학 이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미국 금융계의 거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그의 명성을 믿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메이도프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부자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투자하면 매년 10%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고 했고 원래 부자였던 그들은 갑자기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거의 없어서 사기행각이 아주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는 투자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실제 투자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원금의 10%만 꼬박꼬박 돌려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인하여 불안감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원금 상환을 요구하였고, 버틸 수 없었던 메이도프가 자수하면서 마침내 그의 악행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총피해액은 자그마치 650억 달러(1,177원 기준 약 76조 원)라고 하니 감도 오지 않네요
특히 유대인 부자들이 그에게 많이 투자했다고 하고, 유명인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케빈 베이컨, 뉴욕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 등이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비관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장남은 비난과 소송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고 차남은 암이 악화되어 사망했다고 하니(두 아들은 아버지의 사기 행각을 금융위기 전까지 몰랐다고 하네요)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죠.
메이도프 본인은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올해 4월에 감옥에서 옥사했다고 합니다.
사실 폰지 사기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조희팔 사건, 하프플라자 사건, 포토블릭 사건, 거성 모바일 사태, 중고나라 상품권 사건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폰지 사기의 특징으로 3가지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 높은 고정 수익률: 고수익을 단기간에 매우 안정적으로 보장해준다는 식
- 부실한 투자 계획: 자금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디에 투자하고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사후 보고가 부족함
- 입금 계좌의 불투명성: 주식이나 은행 거래 내 이름의 계좌를 통하여 대부분의 거래가 진행되나, 폰지 사기는 투자 회사 대표 명의나 회사의 명의로 입금을 요구함
공짜 돈은 없다는 마음, 그리고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투자한다면 조금 더 안전하게 내 돈을 굴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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