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도쿄올림픽이 폐막했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멋진 경기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아쉬움이 남아있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소식을ㅋ) 준비했습니다!
제16회 도쿄 패럴림픽
혹시 2020 도쿄 올림픽은 몇 회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제32회였다고 합니다. 보통 '년도'와 '개최도시'를 연결시켜 대회명으로 삼기 때문에 몇 회인지까지는 잘 신경 쓰게 되지 않더라구요.
요즘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하나의 도시에서 동시에(약 2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최되지만, 사실 이렇게 진행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패럴림픽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패럴림픽의 역사
패럴림픽(Paralympic): 신체적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이다. 흔히 장애인 올림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출처: 위키백과)
1948년, 영국의 한 병원에서 척추 손상을 입은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의 재활을 돕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병원에서 근무하던 '루드윅 구트만' 경은 이런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양궁 대회를 개최했다고 하는데요,
이 대회가 4년 후에는 국제 대회로 격상되었고 8년후인 1960년, 마침내 제1회 로마 패럴림픽이 열리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본래 패럴림픽(Para lympic)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척추 상해자끼리의 경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c'과 올림픽의 'Olympic'의 합성어였는데요,
나중에는 척추 장애 이외의 다른 장애인들도 패럴림픽에 포함되면서 원래의 어원과 다른, 그리스어 'para'(나란히, 함께)를 사용하게 되었고,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올림픽
도쿄 패럴림픽 공식 사이트(https://bit.ly/3AzZajo)에서는,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휠체어가 필요한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이제 패럴림픽은 "또 다른 올림픽"으로 불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패럴림픽과 서울 올림픽
위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에는 올림픽이 끝나면 같은 도시에서 거의 곧바로 패럴림픽이 개막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제24회 서울 올림픽'(1988년)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올림픽과 같은 해에 개최되긴 했지만, 년도만 같았을 뿐 개최지는 달랐다고 하네요.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협력 관계
서울 올림픽 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 개최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만, 공식적으로는 2000년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올림픽 직후에 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기본 서명에 합의하며 협력을 다졌고,
2012년에는 두 조직이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하여 개최지를 선정할 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연달아 개최하는 것으로 명문화하여 아예 못을 박았다고 합니다.
패럴림픽의 MVP
위에서 알아본 사실만으로도 패럴림픽의 역사에 서울 패럴림픽이 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스포츠 경기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올림픽에는 MVP가 없습니다.
종목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고는 있지만 올림픽 대회를 통틀어 MVP를 뽑지는 않죠.
하지만 패럴림픽에는 있습니다!(저만 몰랐나요)
서울 패럴림픽에서 시작됐구요!
그것은 바로 패럴림픽 MVP! 가 아니고;(재미없으셨다면 죄송합니다)
황연대 성취상 이라고 한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노벨상처럼 처음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붙였고, 그분이 바로 '황연대' 박사님입니다.
저는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된 분인데요, 어떤 분인지 그리고 왜 이런 상을 만들게 됐는지 궁금하시죠?
황연대 박사
황연대 박사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한쪽 다리가 불편해진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헌신적인 믿음과 본인의 노력으로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장애인 여성 의사가 되어 장애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왔다는데요,
이렇게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에 언론사로부터 ‘오늘의 여성상’을 수상했고, 이렇게 받은 상금을 서울 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전액 기탁하면서 그의 이름을 딴 '황연대 극복상'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에서 '황연대 극복상'이 사라질 뻔했다는데요, 선정기준도 모호하고 장애인 체육에 종사하지 않아서였다고 하네요.
다행히 장애인 권익을 위한 상이라는 의미를 높게 평가받았고 이후 공식 행사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황연대 극복상'이라는 이름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부터 '황연대 성취상'으로 바뀌었고, 더불어 폐막식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연대 성취상
올림픽과 패럴림픽 금메달이 진짜 '금'메달이 아니라는 건 다들 잘 알고 계시죠?(물론 약간의 금이 들어가긴 한답니다)
하지만 황연대 성취상 메달은 진짜 '금'입니다.
순금 75g으로 제작된다고 하네요.
그럼 수상자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국적이나 패럴림픽 성적과는 관계없이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남녀 선수 1명씩을 선정한다고 합니다.
한편, 황연대 박사는 상을 만든 이후 한 번을 제외(2016 리우 패럴림픽)하고는 모든 패럴림픽 대회에서 직접 상을 수여했는데요,
나이와 건강을 고려했을 때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직접 수여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거라고 해서 조금 아쉽네요.
지금까지 패럴림픽과 황연대 성취상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올림픽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지만 패럴림픽은 하는지 마는지 사실 별로 신경을 안 썼었거든요.
하지만 패럴림픽이 가진 의미와 역사를 알게 되면서 앞으로는 올림픽 못지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패럴림픽은 사연 없는 선수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마다의 드라마를 지닌 선수가 많다고 합니다.
24일(화)부터 시작되는 패럴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든 선수들을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여기에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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