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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슈/그 '사건'이 알고 싶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 그리고 탈레반의 승리

by 스토리트립 2021. 9. 1.

위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Squadron. 출처: Pixabay.

8월 30일 밤,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을 떠났습니다. 탈레반은 그와 동시에 축포를 쏘았고 미국은 20년의 전쟁을 끝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년의 아프간 주둔을 끝냈다” 고 성명을 냈습니다.

'주둔을 끝냈다'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전쟁의 패자는 미국, 승자는 '탈레반'입니다.

사진: jakob5200. 출처: Pixabay.


미국은 베트남 전쟁보다 2배 이상 긴, 무려 20년 동안 전쟁을 치르고도 승리하지 못했는데요,

자타공인 유일무이 세계 최강 군사대국인 미국도 꺾지 못한 탈레반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 탈레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Gerd Altmann. 출처: Pixabay.

탈레반(탈리반, Taliban, طالبان)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학생들'이라는 뜻.
'학생'을 의미하는 아랍어 '탈립(طالب)'에 파슈토어의 복수형 어미인 '안(ان)'을 붙여 '탈레반(طالبان)'이 됨.
* 아랍문자는 한글과 달리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쓰고 읽음.

 

저는 탈레반의 뜻을 처음 알고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슬람의 극단주의 무장단체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러 조직 중의 하나로 알고 있었는데 '학생들'이라는 뜻이라니 말이죠.

20년 전쟁 끝에 미국을 몰아낸 탈레반, 동시에 인권침해(특히 여성)와 테러를 밥먹듯이 자행하는 탈레반,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요.

위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Amber Clay. 출처: Pixabay.

탈레반의 탄생

탈레반을 탄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3가지를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 무자헤딘

'무자헤딘'을 들어보셨나요?

위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Amber Clay. 출처: Pixabay.

아프간에서 정부군에 반대하는 무장단체를 뜻하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인 1979년에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하여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권을 세웠을 때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 탄생한 반정부군이라고 합니다.(그보다 1년 전에 탄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렇게 소련에 맞서 10년을 투쟁했고 결국 소련은 무자헤딘에 승리하지 못하고 1989년, 아프간에서 철수하게 되는데요,

소련이 물러난 이후에도 정부의 공백 기간 동안 무자헤딘 간 내전이 벌어졌고, 혼란 상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2. 마드라사

아랍권에서 '학교'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위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Tuna Ölger. 출처: Pixabay.

하지만 파키스탄과 아프간 지역에 있는 일부 마드라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양성소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고 합니다. 

이슬람 극보수파들이 마드라사 설립에 자금을 대주면서 빈곤지역의 가난한 학생들과 전쟁고아들을 모집하여 숙식을 제공하거나 장학금을 주는 등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읽기 쓰기와 쿠란 암송, 이슬람 교리 등만 가르치고 다른 세속 학문은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교육받은 일부 마드라사의 학생들, 그들이 탈레반의 토양이 되었습니다.

3. 파슈툰인

아프간은 다민족 국가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이 '파슈툰인의 나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파슈툰인'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afgan' + ''을 의미하는 'stan')

국가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프간 국민 중 파슈툰인의 비중이 약 40%로 가장 높습니다.

아프간의 남부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국가 정체성보다는 민족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 세력에 매우 배타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3가지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이걸 정리하면,

위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kalhh. 출처: Pixabay.

소련-아프간 전쟁 당시의 무자헤딘 출신 +
극단주의 이슬람 신학을 주입받은 가난한 학생&전쟁고아+
남부 파슈툰인 일부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초기의 탈레반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소련이 물러간 1989년 이후에 아프간은 장기간의 내전에 빠져들었고, 일부 군벌들은 도시를 폭격하여 수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진: ErikaWittlieb. 출처: Pixabay.

1994년, 이런 혼란 속에서 등장한 탈레반은 엄격한 이슬람 규율로 무장하고 군벌들을 하나씩 제압해나갔고 파슈툰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듬해 수도인 카불을 점령하여 대통령을 공개 처형하고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초기에 탈레반은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지금으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죠?


그 당시 아프간 국민들은 20년 가까이 이어진 오랜 내전과 전쟁에 항상 목숨을 위협받았으며, 들어서는 정부마다 무능하고 부패하니 이런 상황에 지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이때 등장한 탈레반은 권력 다툼에 빠진 군벌의 만행을 저지하고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국민들의 지지를 쌓아나간 탈레반은 어떤 계기로 지금과 같은 괴물이 되었을까요?

바로 다음 편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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